so:text
|
정치는 인간의 이기적 이익 추구가 빚어내는 권력을 둘러싼 쟁투 그리고 그것이 동반하는 악·폭력·부패·타락과 같은 부정적 현상과 불가피하게 혼합될 수밖에 없다. 이런 성격들이 정치의 특성을 만들어 낸다. 정치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가 시작된 고대 그리스 이래로 철학자들은 정치를 이상적이고 도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이 딜레마를 해결해고자 했다.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종교적 목적에 부합하는 정치만이 정당화되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결과적으로 정치를 부정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정치와 윤리, 정치와 종교는 불가분의 관계로 결함됐고, 정치는 윤리의 하위 범주 내지 종교의 세속적 실천을 위한 한 하위 분야로 자리 매김되었다. 앞의 것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따르는 정치철학이라면, 뒤의 것은 기독교적 전통에서 이해되는 정치사상이다. 그러나 정치를 도덕적 규범이나, 종교의 세속적 실천의 규칙으로 접근하면 할수록, 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더 멀어지고 정치의 타락은 더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키아벨리가 보았던 것은 이 패러독스이다. (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