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ion4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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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text | 헤겔 철학의 전통도 없고 마르크시즘을 가르칠 대가들이나 교과과정 그리고 사상을 설명할 도구들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세대는 우리의 전 세대나 이후의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사적 유물론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했다. 그 대신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과 기호논리학은 아주 자세히 배웠다. 바로 그 즈음에 나는 《자본론》과 《독일 이데올로기》를 읽었는데, 책의 내용 자체는 아주 분명하게 이해했으나 아무것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스스로를 넘어서는 일이다. 마르크스의 책을 읽는 일이 나를 변화시키지는 않았다. 나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던 것은 마르크시즘의 현실, 즉 마르크시즘을 겪고, 실제로 체험하면서 멀리서나마 쁘띠 부르주아 지식인들을 저항할 수 없는 마력으로 이끌던, 나의 지평으로 다가온 어둡고 거대한 노동자 대중의 묵직한 현존이었다. (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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